세계 큰 손들의 금 사랑은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 값도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한 유동성팽창 국면이 금의 환산가치를 높이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수요, 신흥국의 금 선호 문화, 그리고 금 관련 금융투자 확대 등이 금 값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급과 중앙은행이다. 금 공급은 줄어들지만, 중앙은행 등의 강력한 수요가 이를 초과하며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이 2014년까지 ’0%’ 금리정책을 유지하기로 한데다, 최근에는 유럽과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화폐가치는 더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화폐가치 하락과 반대편에 있는 금값은 오를 수 밖에 없고, 주로 달러, 유로, 엔으로 구성된 신흥국 외환보유고에서도 금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규모는 440톤으로 전년의 77톤보다 6배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2년 금시장의 돌발변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장외파생상품(OTC)관련 수요다. 2008년과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많은 금투자자들이 금을 판 돈으로 마진 콜(margine call)과 대손충당 등에 사용했다. 또 미국 금융위기로 금을 처분하지 않았던 금융투자자들도 2010년 2011년 상반기 금값이 정점에 달하자 차익실현에 대거 나섰다.
투자대상 자산으로서 금이 여전히 유용하고, 유동성도 풍부한만큼 OTC와 ETF 등 금융투자 관련 금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WGC의 분석이다. 실제 2011년 1,2분기 -62.1톤, 51.7톤에 불과했던 ETF 등 금융투자 수요는 3분기 77.6톤, 4분기 86.8톤으로 급증한다.
드믄 투자대상 자산으로서가 아닌 실수요 대상으로서의 금 값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인도의 경우 올 금 관련 명절수가 줄어든다는 점은 올 해도 치장용 금의 수요증가세는 그리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금값이 올라가면서 순도가 낮은 금보다는 순도 높은 은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일부 국가에서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산업용 수요를 제한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월드골드카운슬(www.gold.org)은 금산업을 위한 시장발전기구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 금생산의 60%를 담당하는 24개의 세계적 금광회사를 회원으로 하고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