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가수로 활동하며 어학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캐나다 교포가 알고보니 불법으로 마약을 유통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캐나다와 국내산 대마를 불법유통시킨 혐의(마약류 등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로 힙합가수 A(34)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대마를 구입한 서울 소재 명문사립대 미국인 교수 B(36)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 천안 일대 유명 어학원을 중심으로 대마 438g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 가수로 활동하는 캐나다 교포 출신 A씨는 충남 천안 지역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면서 인근의 미국, 캐나다 출신 원어민 강사와 대기업 사원 등에게 대마를 유통한 혐의다.
A씨 등 천안지역 원어민 강사들은 서울, 천안, 부산을 오가는 배달책 C(24)씨와 함께 모집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나눠 맡아 B교수를 비롯해 동료 강사, 대기업사원에게 은밀하게 대마를 판매했다.
서울 강남 소재 유명 어학원 원어민 강사 D(31)씨도 같은 어학원의 동료 강사들과 함께 캐나다의 공급책을 통해 대마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동료 강사나 다른 어학원 강사에게 유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 모 대학에 재학 중인 E(26)씨가 이 두 조직으로부터 대마를 구입해 회사원, 중고차 딜러, 호프집 주인 등 일반인에게 대마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접촉한 어학원 관계자들을 탐문하는 등 정확한 유통경로를 파악하겠다”며 “원어민 강사가 연루된 대마 유통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