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 축구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새 주장에는 곽태휘(울산)가 선임됐다.
해외파인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홍정호(제주)를 뺀 22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전날 숙소인 목포현대호텔에 집결, 최강희 감독과 첫 상견례를 하고 이날부터 열흘 동안의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23일까지 영암에서 훈련하고 2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5일 오후 2시·전주월드컵경기장)이 펼쳐질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면 곧바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훈련지를 옮겨29일 오후 9시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최종전) 준비를 이어간다.
첫 훈련에 앞서 최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서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훈련 기간에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멋진 승부를 펼쳐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쿠웨이트가 어떤 식으로 경기에 나올지 연구를 많이 한 만큼 선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쿠웨이트전 필승 전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활용방안에 대해선 많은 요구를 하기보다 선수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소속팀에서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요구를 하지 않겠다. 본인의 능력과 경기력만 발휘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펼쳐보일 축구 색깔에 대해서는 “29일 쿠웨이트전 이후의 일은 생각도하지 않고 있다”며 오직 쿠웨이트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 감독은 “아직 대표팀의 색깔과 스타일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쿠웨이트전의 결과가 가장 중요한 만큼 승리에만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훈련에 앞서 수비수인 곽태휘를 새 주장으로 뽑았다.
지난해 울산의 주장을 맞아 팀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끈 곽태휘가 대표팀에서 리더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최 감독은 설명했다.
곽태휘는 “선수들이 대표팀은 아무나 올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즐겁고 편안하게 자만심을 버리고 훈련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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