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한미 FTA에 대한 성급한 폐기 주장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미 FTA는 우리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결단하에 추진되는 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한미 FTA 이행준비상황 점검을 위해 시애틀에서 양자회의가 진행중이며 회의결과에 따라서 이번주 중에 발효시점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속히 발효ㆍ이행해 경제적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FTA에 대한 막연한 반감과 불신을 불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여건에 대해서는 IMF와 WB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2.5%로 하향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잠재하고, 국제유가 강세와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ㄴ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가 크게 부풀려진 상황 에서 추가적인 양적 완화 가능성으로 인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신흥국 경기침체나 교역조건 악화 등이 우리 수출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한편 박장관은 미국의 학자 다니엘 핑크가 미래는 자동화(automation), 물질적 풍요(abundance), 그리고 아시아(asia)r가 지배하는 3A의 시대라고 예고한 것을 언급하면서, 아시아 개도국 중산층 규모와 내수시장 확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세계시장의 판도는 ‘메이드 인 아시아’에서 ‘메이드 포 아시아’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ㆍ중ㆍ일 등 동북아 3국의 경제통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 경제통합 논의가 경제적 중요성이나 다른 지역의 경쟁적인 통합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전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국과 일본이 다시 아시아로 초점을 돌린 만큼 삼국간 FTA나 투자협정 등 역내통합 논의에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