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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킬러 본능 어디까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자기공명영상진단)가 본인 것이 맞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이 결국 사퇴하자 누리꾼들은 박 시장을 ‘킬러’에 빗댔다.

박 시장이 전임 시장인 오세훈, 한나라당 시장 후보였던 나경원, 강용석 의원을 모두 ‘원샷원킬’한 킬러로 분했다는 것.

이를 풍자한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포복절도했다.

누리꾼들은 “보는 순간 폭소가 터져 모니터 앞에 기절했다”거나 “시끄러웠던 하루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준 청량제였다”, “사진 속 예사롭지 않은 눈빛은 다음 사건을 예고하는 듯” 둥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시점에서 관심은 박원순 시장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시장의 ‘원샷원킬’ 킬러 본능이 현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박원순 킬러본능... 박영선, 안철수도 못 피해=박원순 시장은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나서기 위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영선 의원을 꺾었다.

박영선 의원 또한 정치인 중 만만치 않은 ‘킬러’로 알려져 있다.

우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천정배, 추미애, 신계륜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쳤다.

또 박 의원은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지만 당시 정봉주 의원과 함께 BBK 저격수, 삼성 킬러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다.

국무총리, 검찰총장, 감사원장 등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을 상대로 킬러 본능을 여실히 입증했다.

18대 국회에서는 구로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런 박 의원을 정계에 막 입문한 초보가 ‘원샷원킬’한 것이다.

물론, 박 시장이 23일 전격적으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며 박 의원과는 정치적 동지가 됐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박 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중도사퇴하자 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지리산 등반 중에 출마를 결심, 하산한 그의 얼굴에는 수염이 덥수룩해 마치 무림에 나타난 재야의 고수를 연상케했다.

▶무림에 나타난 재야의 고수?=당시 라이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던 참이었다. 산발로 하산해 안 원장을 만난 ‘본투비킬러’는 이 상황도 ‘원샷원킬’한다.

안 원장은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었던 반면, 박 시장은 당시 지지율이 5%도 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이 상황에서 안 원장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고,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박원순 지지를 선언한다. 이번에는 세 치 혀로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고려시대 거란과 외교 담판을 지어 강동 6주를 차지한 서희가 울고 갈 만하다.

세간에서는 5%가 50%를 이긴 기존 정치계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생활 속 킬러본능=알고 보면 그의 킬러 행보는 끝이 없다.

시장 취임 후 서울시 공무원과의 간담회 중 한 장면.

한강사업본부 소속 한 공무원이 전임 시장의 정책에 따라 한강사업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므로 새 시장께서 한강사업에 헌신한 공무원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말하자 그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그러게 시장 대변인을 한강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하지 않았나요.” 요직인 대변인에 한강사업본부장을 앉혔을 정도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뜻이다.

대통령이 공약(公約)으로 내걸었던 반값 등록금이 공약(空約)에 그쳤을 때, 그는 전격적으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으로 깎았다. 여기서도 그의 ‘한 방’을 보여준 셈이다.

박 시장이 세브란스 병원 발표 다음날 “강용석 의원을 용서한다”고 말하자 일각에서는 이도 킬러 본능으로 해석했다.

여태 남아 있던 박원순 비판론자마저 눈 녹듯 사라졌다는 것.

▶누리꾼들 “다음 대상이 궁금해”=누리꾼들은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한다.

킬러로 분한 박 시장 사진 댓글을 보면 그런 기대감이 드러난다.

이 사진에는 “적진에서 일기토”, “이제 하나 남았군요”, “원샷 원킬의 실력! 한발만 더 명중시켜 주시길!”, “오늘자 저격에는 파편을 맞고 한 모 교수 및 전의총 회원들이 같이 전사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주만 잡으면 당분간 레이드 뜰일은 없을듯함” 등 미묘한 의미를 담은 촌철살인의 댓글이 폭풍처럼 달렸다.

어수룩해 보이는 그의 외모가 그가 남긴 ‘원샷원킬’ 행적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그를 ‘천재’ 혹은 ‘킬러’로 만들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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