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로비스트 박태규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친할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더 친할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상대당을 고소·고발하며 분쟁을 키워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성명 미상의 친박계 국회의원 1명과 박 전 위원장의 측근 1명 등 모두 2명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 명의는 민주당이다. 박 전 위원장 측이 박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전 위원장과 박 원내대표의 진실 공방이 오가는 상황에서 모 언론 인터뷰에 성명불상의 두명이 등장, ‘박지원과 박태규가 친하다’, ‘박지원의 꼼수다’라는 말을 했다“며 사건을 물 타기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날 한 언론은 익명의 친박계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의 측근 1명의 인터뷰에서 “박지원과 박태규가 가깝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 “박 원내대표의 거짓말이 다시 도졌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박범계 법률부대표가 박근혜 전 위원장과 박태규 씨가 만났다는 사실을 증언한 사람이 있고 관련 녹취록을 갖고 있음을 검찰에 알렸다”며 “고발인은 민주당이고 피고발인은 성명불상의 두 사람이다. 혐의 내용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박 전 위원장 측이 박 원내대표를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에 배당하고 법률 대리인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민주당 측도 이와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박태규’를 둘러싼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의 고소고발 전쟁이 확전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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