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문학진 전 국회의원이 ‘운동권 귀족주의’ 등 민주통합당의 최근 난맥상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 논란이 예상된다.
문 전 의원은 오는 29일 월요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자신의 저서 ‘역사 앞에서 나는 부끄럽다-한 민주당원의 가슴으로 쓴 참회록’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문 전 의원(17ㆍ18대 국회의원)은 책에서 486운동권 세대에 대해 “의식화되면서 과잉이념화된 사고방식과 도덕적 우월의식은 그것이 지속되는 시간에 비례해 부정적 효과를 더 크게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나 자신도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과거 학생운동 지도부의 정치적 ‘유통기한’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오래된 ‘운동권 귀족주의’는 시대정신을 더 이상 이끌어나갈 수 없다. 민주당을 정파적 패권주의의 사당(私黨)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는 486 후배 정치인들의 진정한 성찰 없이 민주당의 혁신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오늘의 민주당을 ‘유령정당’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다. 존재감이 없다는 말이다”며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하에 있던 과거에도 이런 말은 좀체 듣지 않았다. 민주당의 역사는 구심점으로서의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그 존재 자체가 저항의 상징이었고, 군부의 집권에 불만을 갖는 국민들 속에서 민주당은 중심에 서 있었다. 연대하는 시민들의 중심에 민주당이 있었다”고 하면서 “그러나 오늘의 민주당은 이 역사를 잃어버렸다. 오늘 민주당의 모습은 과거에 안주하거나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책에서 문 전 의원은 최근의 ‘안철수 현상’에 대한 민주당의 대처방법 및 박근혜 정부가 남북문제를 풀어야 할 해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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