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과 베스트사이트의 ‘대통령 덕목 및 수행능력에 대한 2040 조사결과’에는 임금피크제 이외에도 사회전반에 대한 인식조사도 함께 포함됐다. 양극화 해소와 분배정의에 대한 요구가 여전히 높았다.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93.2%로 지난 해(97.5%)에 비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90%를 웃돌았고, 분배가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93.4%로 지난해(92.8%)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분배 불평등의 정도는 젊을 수록 컸다. 경제적 부가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극도의 불만은 2030세대가 42.6%대로 36.9%대에 머문 40대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빈부격차가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 역시 30대가 60%로 40대(52.8%)를 앞섰다.
다만 빈부격차의 원인으로는 지난 해는 사회구조(54.1%), 정부정책(20.6%), 부모(14.4%)의 순이었지만, 올 해에는 사회구조(55.2%), 부모(16.7%), 정부정책(14%)으로 순위가 달라졌다. 빈부격차를 사회구조상 부득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인데, 40대는 개인능력을, 20대는 부모 탓을 가장 많이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노력을 통한 사회경제적 지위상승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노력에 비해 받는 사회적 대우가 낮다는 응답은 88.3%로 지난해(90.6%)와 비교해 여전히 오차범위 내였다. 사회경험을 가진 3040세대의 불만 수위가 경험이 적은 20대보다 높았다.
노력해도 사회경제적 지위상승이 어렵다는 응답은 지난 해 51.7%에서 60.7%로 되레 크게 높아졌는데, 취업난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2030세대의 불만이 두드러졌다.
한편 성장과 분배 중 분배에 무게를 두는 응답도 66.3%로 지난 해(68.9%)와 오차범위 내를 유지했다. 젊을 수록 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40대는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많이 했다.
이번 설문은 4월1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49세 성인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로이뤄졌다. 성, 연령을 고려한 할당 추출법이 적용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06%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