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담배 수매가 현실화 의정 활동
엽연초생산협동조합서 감사패


“담배 농사를 지으셔서 아들 뒷바라지를 했던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지요.”

지난 11일 이낙연〈사진〉 민주당 의원은 뜻 깊은 상을 받았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연협) 중앙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이다. 잎담배 수매가를 “현실화하라”는 이 의원의 의정 활동이 수입 담뱃잎 때문에 곤경에 처한 국내 담배 농가들의 어려움 해결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담배 사랑’은 남다르다. 이 의원은 “기자 시절 한 줄짜리 동정 기사를 쓰는데 담배를 서너 대씩 피우기도 했다. 많을 땐 하루에 세 갑 넘게 피우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아픈 기억도 있다. 담배 농사를 지으시던 본인의 어머니가 여름철 뜨거운 비닐하우스에서 일하시다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가시게 된 사연이었다.

이 의원은 “그 땐 정말 아찔했지요. 급성 니코틴 중독이면 빨리 중화제를 맞아야 하는데, 동네 병원엔 없다는 겁니다. 큰 병원으로 옮기는데 어지럼과 구토 증상 때문에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 하셨다”고 말했다.

20살 때부터 흡연을 했던 이 의원은 그러나 현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000년대 초 선거에서 목을 많이 써서 성대 결절이 온 이후 자연스럽게 끊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어린아이가 복숭아를 먹다가 복숭아씨가 목에 걸려 죽을 뻔하면 두 번 다시 복숭아를 먹지 못하게 된다. 제겐 담배가 딱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선 때부터 연을 맺어온 연협 회장과의 인연과 홀로 되신 어머니가 ‘똘똘한 아들’을 서울대 법대에 보내기 위해 평생을 바치셨던 업이 담배 농사였던 탓에, 그는 여전히 ‘담배’와 유별한 사이다. 그의 지역구(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농가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담배 농사를 짓고 있는 것도 영향이 크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4일에는 담뱃갑의 포장지에 담배 원료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그는 “담뱃잎 수입량이 늘고 있어 담배 농가가 어려움에 빠져있다. 원산지 표시가 되면 담배 구매자는 원산지를 알 수 있고, 담배 농가에선 수입초 걱정도 덜 수 있게 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생산 담배의 국산 원료 사용비중은 40%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10년 전 75%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떨어진 것이다. 이 의원은 “수출을 하는 담배의 국산 담배 원료 사용 비중은 5%대다. 이를 끌어올려야 국내 담배 농가들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