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민주당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호남지역은 당내 경선에 비중을, 영남지역은 본선 경쟁력을 우선으로 당 후보를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충청ㆍ강원은 당내 경선자가 있을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후보간 경쟁력 차가 클 경우 ‘무공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8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선 상대자가 있을 경우 수도권에선 경선을 기본으로 한다. 당내 경선보다 새누리당과의 본선 경쟁이 중요한 자리에 대해선 무공천하되 후보 경쟁력도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민주당은 서울시장, 충남ㆍ북, 강원에 대해선 ‘무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선거 80여일을 앞둔 상황에서 경선을 요구하는 뚜렷한 경쟁 구도도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송영길 시장이 현역인 인천시장직의 경우 당내에 문병호 의원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측 박호군 공동중앙운영위원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준비기획단은 인천시장 후보직을 두고 경선을 벌이되, 조직세가 약한 박 위원장 측을 위해 공론조사 방식 채택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인천시장의 경우 민주당의 수성을 장담키 어렵다는 점이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로 인물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내세웠다간 패배 공산이 적지 않은 것이다. 박 위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10%대 안팎이다.
관건은 호남이다. 수도권 경기 지역이 새누리당과의 본선 경쟁력을 우선으로 후보들이 선정된다면 새정추와의 ‘5대5’ 지분 약속이 어렵게 되고, 이럴 경우 자칫 통합신당 창당 자체가 무산될 공산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호남 일부 지역을 새정추 측 인사들로 구성하는 사실상의 ‘전략공천’이 채택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그러나 최근 “전략공천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섭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선 본선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 시민들이 100% 참여하는 여론조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남지사는 새정추위원회 측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이낙연ㆍ주승용ㆍ김영록 의원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장의 경우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핵심으로 꼽힌다. 오 전 장관은 그러나 출마선언에서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이상민 당헌당규분과 위원장은 “공천룰과 관련해 새정추측에서 입장이 확정되지 않았다. 18일 오후께 이계안 당헌당규위원장을 만나 논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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