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시장 선거는 사실상 예선이 본선이다. 그런데 특정 광주 시장 후보를 국회의원들이 지지를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14일 김한길ㆍ안철수 대표와 만나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광주에서 급거 상경,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이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안철수 대표에게 항의했다.
이용섭 민주당의원 [사진=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
특히 이 의원은 14일자 한 지역 신문을 안 대표와의 만남 자리에 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신문은 안 대표가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윤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이 의원은 “안 대표는 ‘그런 것은 오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이 광주시장 후보를 정하려 한다면 광주시민들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당이 윤 후보를 계속 지원할 경우 탈당 한 뒤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마지막 카드까지도 꺼내 둔 상태다.
이 의원은 ‘안심 논란’ 이전부터 광주시장 경선과 관련 ‘여론조사 100%’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이 시장을 정하는 것은 구태이니, 시민이 직접 광주 시장을 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시민이 시장이나 구청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이 뽑는 결과가 된다면 당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만 두고 볼 때 이 의원의 주장 대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폭락 시점과 ‘안심 논란’시점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는 또 “당이 기본적으로 오만과 독선에 빠지면 안 된다. 지난 40년 동안 광주시장이나 전남지사는 시도민들이 뽑은 게 아니고 당이 뽑았다”며 “그런 것들이 누적돼서 새정치를 광주시민들이 갈망했고 정치 불신을 가져온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민주당이 경쟁한다고 했을 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뭐라고 했나. 앞으로는 시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통합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우리가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이런 당으로부터 뭘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이 의원은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싸울 땐 싸워야 하고, 물러설 때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싸워야 할 때 물러나고, 물러날 때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걸고 넘어진다”며 “그것이 지금 당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지율 상승 방안에 대해선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다섯가지 불안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며 “일자리 불안, 교육 불안, 보육 불안, 안보 불안, 노후 불안이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당이 제시한다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의 변화와 혁신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이 곧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은 아니다. 당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혁신적인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 그 핵심은 얼마나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공천을 하는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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