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이끌고 대전서 선거 첫발
野 김한길-경기, 안철수-서울
격전 예상지역 힘싣기 행보
‘동선은 전략이다’
6ㆍ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선거일까지 ‘13일 대장정’의 시작이다. 선거 때마다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하면서 정치권도 중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청 맹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끄는 중앙당 인사들은 대전으로 총출동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도 권선택 대전시장후보 지원에 나섰다.
선거운동 첫날인만큼 첫 회의는 비장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들끓는 민심을 다독이고 ‘정권 안정론’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측은 ‘조용한 심판’에 무게를 싣는다. ‘사람이 먼저’라는 지난 대선에서의 슬로건도 다시 등장했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선거 첫 회의에 검은 양복을 입었다. 노란 리본도 가슴에 달았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반성하고 처절한 국가 대개조라는 명제에 걸맞는 후속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에 대해선 “이완구가 보증하는 부끄럽지 않은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자신이 도지사를 사퇴했던 사안을 언급하며 “국제 과학 벨트 때문이었다. 그 문제 때문이라도 박 시장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원내대표가 된 것에 대해 ‘재임동안 예산 정책을 통해 확실한 대전을 만들라는 뜻”이라며 충청지역에 대한 확실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회의 시작 전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오전 8시 국립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고, 이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조국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라겠습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완구”라고 남겼다.
새정치연합은 박빙의 선거 결과가 예상되는 ‘경기’와 ‘충청’을 전략지역으로 삼았다. 수도권 3곳 가운데 비교적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서울과 인천에 비해 경기지사 선거에선 자당의 김진표 후보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한끗차’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수원에서 열린 국민안심선대위 출범식에서 “이번 선거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축제가 아니라 참여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온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야 할 때”라며 “조용하고 깨끗하고 국민들에게 안전을 약속하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오전 회의 이후 안 대표는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대중적 친밀도가 높은 안 대표를 ‘핵심 지역’에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회의 이후 경기 안성과 오산, 화성, 안양 등을 순회하며 각 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양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각 7명 이상의 매머드급 선대위원장단을 구성해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혁신 릴레이 프로그램’에 개별 선대위원장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오는 26일엔 부산에서 ‘창조발전소 100프로젝트’, 27일 강원에서는 ‘대한민국의 스위스’, 28일 인천에서 ‘투자해방국 선언’, 29일 경기에서 ‘글로벌혁신위원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지역별로 담당 선대위원장을 나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중앙과 지역을 잇는 지원 체계를 갖췄다. 문재인 선대위원장은 부산, 정동영 선대위원장은 광주전남,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경기, 김두관 선대위원장은 서울을 맡는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