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6.4 지방선거 부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혼쭐 난 새누리당이 ‘부산정치 1번지’ 해운대ㆍ기장갑의 승리를 통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병수 시장 당선인이 야권 단일후보에게 신승을 거두면서 지역구를 떠난뒤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치러질 ‘해운대 대전’은 여권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6.4지방선거때 50.6대 49.4로 예상밖 접전을 벌였던 지역이라 여권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개표가 진행중이던 지난5일 자정까지도 48.5대 51.5로 야권단일후보에 밀려, 새누리당의 부산내 안방 특히 서병수 당선인의 지역구에서 조차 조마조마한 상황이 연출됐던 것.
기장에서는 오히려 오거돈 후보가 서 당선인을 눌러,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해운대ㆍ기장갑의 전체 판도는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부산시장후보급’ 거물들이 자천,타천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기환 전의원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2011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의정단상에서의 법질서 확립에 약속했음에도 날치기가 있었다는데 대한 반성차원이었지만, 부산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불출마였다는 일각의 논평도 있었다. 그는 이번에 새누리당 지방선거기획팀장을 맡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경률 전 의원은 한때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돌아온 안경률 귀국인사 올린다. 글로벌시대의 중심 워싱턴에서 1년동안 재충전하고 지금은 부경대 선좌교수로 대한민국과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설계에 몰두하고 있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헌신의 땀방울을 흘리겠다”면서 재보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은 현기환,안경률에 비해 유권자 가까이에 있었다는 점에서는 유리해보인다. 그는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 이전인 지난 3월말까지 공직에 있었다. 배 전 구청장은 사퇴 이후 서병수 부산시장 캠프에서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당심’ 확보에도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교육감과 교육부 차관을 역임할때 호평 받았던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교육과 안전’이 시대의 화두인 만큼 국회에서 그의 장점을 잘 펼칠 것이라는 주변인물들의 타천에 귀 기울이는 상황이고, 최근 부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연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출마 의사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최근 김정희 전 박근혜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외협력 특보와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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