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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브라질과 축구 그리고 동행
2014 월드컵(13~7.14) 개최국 브라질은 명실 공히 축구의 나라다. 축구로 울고 축구로 웃는다. 무질서에도 엄연히 질서가 있다. 브라질 국기에 ‘질서와 전진(ORDEM E PROGRESSO)’이 새겨진 이유다. 그들은 무엇보다 축구를 ‘화평(和平)을 부르는 마술’로 여긴다. 실제로 축구황제 펠레의 경기가 있는 날엔 세계 곳곳에서 반군도 정부군도 총을 내려놓고 TV앞에 모였다. 1994년 미국월드컵 직전에는 축구천재 호마리우의 아버지가 괴한들에 납치당해 호마리우가 월드컵 출전을 거부하자 갱단도 조폭도 힘을 합쳐 납치범을 제압해 결국 브라질의 우승을 도왔다. 2004년에는 축구영웅 호나우두가 역대 최강 대표팀을 이끌고 UN도 혀를 내두른 화약고 아이티를 찾아 자선경기로 무장해제를 이끌었다.

그들에게 축구는 아마존의 영험이다. 1000개의 물줄기가 진흙투성이 황톳물과 유기물이 용해된 간장처럼 맑은 검은물 두 줄기로 나뉘어져 섞이지 않은 채 수십km를 흐르다 결국 하나 되는 모습에서, 서로 달라도 배척하지 않고 상대를 인정하며 함께하는 지혜를 배운다. 이런 국민성은 결국 정치까지 바꿨다. 민주화이후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져 국정을 운영한다. 노동자 출신 룰라 대통령과 반대파 전임자 카르도주 대통령이 그 정점이다. 호세프 현 여성 대통령도 그렇다. 부정부패 척결과 복지확대 요구 등 파업과 분규로 전국이 몸살을 앓지만 난국타개를 위해 각료 4분의 1을 야권에 배분하는 등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16~21일)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동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으로부터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란다. 그렇다면 파격적으로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 나서는 것이 어떨까. 그래야 대통령의 변신에도 파격을 기대할 수 있다. 

황해창 선임기자/hchwang@heraldc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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