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경쟁속 관망파 의원 10여명 불참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원들이 ‘눈치 보기’에 바쁘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24일 연 공부모임 참석자가 2주 전과 비교해 10여명이 줄었다. 최고참인 서청원 의원과 김 의원 간 당내 선거의 고질병인 ‘지지세력 부풀리기’ 경쟁이 치열해지자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일경제교실’ 공부모임을 열고 “오늘이 전반기 마지막 강연이다”라면서 “조만간 ‘통일경제교실 시즌2’를 알차게 준비하겠다. 박근혜정부의 ‘통일대박론’을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라며 13번째의 강연을 마치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절대 네거티브 선거, 줄세우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다”라면서 “‘전대 선거가 과열된다’고 많이 말씀하신다. ‘조용한 선거를 치러달라’는 얘기도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권 후보자들 간 네거티브 공세와 이전투구를 중단해 달라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20여명의 요구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날 김 의원의 공부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후보 세력의 눈치를 보는 여당 내 사정을 반영하 듯 10여명 가까이 참석자가 줄었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 36여명, 원외인사 6명 등 총 42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의원 45명, 원외인사 8명으로 총 53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불참한 10여명 중 다수는 앞서 서 의원의 토론회에도 참석해 두 당권 주자의 모임에 모두 얼굴을 내비친 ‘관망파’ 의원들이었다. 이날 김 의원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서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이라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게 너무 곤혹스럽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최고참급 두 의원이 당권을 놓고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이는 것은 당 대표가 가진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상향식 공천이 자리잡아가면서 과거에 비해 당대표의 공천 권한은 상대적으로 축소됐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의 입김은 강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년의 임기를 감안할 때 오는 2016년 4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