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월 재보궐선거 공천의 큰 두 가닥인 ‘당선 가능성’과 ‘참신성’을 사이에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거물급 중진들을 대거 공천할 경우 당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개혁공천엔 한계가 크다. 반대로 참신함을 앞세운 새 인물을 내세울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 영입 이후 ‘새정치’의 명분은 살릴 수 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고민이다. 자칫 지도부가 내리 꽂은 참신한 인물이 낙선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재차 부각될 공산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공천 방식을 두고 수도권 지역의 경우 전략 공천을, 호남 지역에 대해선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새정치연합 텃밭인 호남지역의 경우 본선에서 새누리당에 패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굳이 전략공천을 할 필요는 없다는 계산이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선거 날까지 남은 기간이 불과 30여일 밖에 되지 않고, 당 내 경쟁보다는 상대당과의 본선 경쟁에 전력을 집중해야하는 만큼 전략 공천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수도권은 전략 공천으로, 호남 지역은 경선을 기본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측이 ‘경선은 신진 인사들이 넘기 어려운 벽’일는 지적에 대해선 “신인에게 불리하지 않은 방식으로 경선을 치를 것”이라며 경선이 무조건 기존 정치인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호남 지역에서 경선 여부가 불투명한 지역으로는 순천ㆍ곡성 지역이 꼽힌다. 이 곳에는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마를 사실상 확정해 놓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총선 당시 광주에 출마해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수석의 고향이 광주란 점도 작용했다. 새정치연합은 다른 3곳의 경우 경선 공천을 고려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순천곡성 지역에 새인물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 인사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을 고려하더라도, 각 후보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건은 수도권 및 충청권이다. 4곳의 지역구 가운데 3곳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수원은 여야가 모두 사활을 거는 핵심 지역구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진표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수원정)에 손 고문의 출마를 권유한다는 풍문도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고민이 깊다. 금태섭 대변인, 박광온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 정치 신인들을 수도권 어느 지역에 배치해야 당선가능성과 참신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다. 금 대변인의 경우 서울 동작을 출마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정장선 전 의원과 천정배 상임고문, 이기우 전 의원 등도 경기 수도권 배치 물망에 오른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