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지역구 확정
서울 단 한곳뿐인 ‘동작을’…거물 배치 전략공천 가능성
경기 최다 인구 수원 접전지로
오는 7월 재보궐 선거 지역구가 모두 15곳으로 확정됐다. 재보궐선거 사상 최다 규모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중진차출론이 여당 내에서 불거졌고,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가 많았던 것이 원인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여야 승부가 미완으로 끝난 탓에 7월 재보궐 선거는 여야 모두 ‘사활’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26일 대법원 1부는 성완종 의원(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했다. 정두언 의원에 대해선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선고가 이뤄졌다. 이로써 오는 7월 보궐선거는 전국 15곳 지역구에서 열리게 됐다. 상징성이 큰 서울 지역은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동작을)에서만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서울 지역구는 단 한곳에 불과히지만 상징성이 큰 탓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에 둔 ‘전략공천’ 전망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서울 지역구에 거물급 인사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동작을 출마로 여의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측은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대변인의 동작을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은 이번 선거에서 여야의 최대 접전지로 분류된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당)은 새정치연합측이 손학규 상임고문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어려운 지역’ 출마로 대권 주자 입지를 굳히고, 나머지 수원 2곳 지역에서의 세몰이도 당 측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새누리당 측에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수원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난 2012년 부산 사상에서 벌어진 ‘문재인-손수조’ 본선에 버금가는 뜨거운 선거가 될 공산도 있다.
부산선거는 오거돈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구도가 급히 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3선을 지낸 안경률 전 사무총장(한나라당)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등 모두 10여명이 넘는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해둔 상태다. 여권 성향의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거 막바지 ‘무소속 출마’ 변수도 남아있다. 때문에 오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부산에서 야권 성향의 국회의원 수가 모두 3명(현재 조경태-문재인)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 전 장관은 현재까지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남에선 전남 순천ㆍ곡성이 뜨거운 지역구로 꼽힌다. ‘왕의 남자’들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서갑원 전 의원이 일전을 벌이게 된다.
광주 광산을은 야권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의 대리전 양상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핵심측근인 이남재 전 당 대표 비서실 차장과 박지원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기동민(48)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까지 뛰어들었다. 안철수 공동대표 진영에서도 정기남 정책위 부의장,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