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갈등’이 ‘계파 갈등’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현재는 ‘서울 동작을’ 선거구 한곳에서의 갈등이지만, 후보들이 확정될 때마다 다른 선거구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우려도 있다. 갈등의 구도는 ‘안철수 대 민주계’다.
새정치연합 등에 따르면 안철수 공동대표는 서울 동작을 지역에 금태섭 대변인을 단수공천(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진다. 금 대변인 본인도 자신의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해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금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재보선에서 경선을 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지난 2012년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안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사실상의 ‘개국 공신’으로 분류된다. 통합 이후엔 안 대표 몫으로 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반발하는 측은 새정치연합 동작을 지역위원장인 허동준 후보측이다. 허 후보는 정세균 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박지원 의원과는 고등학교(문태고) 동문으로 이어져 있다. 현재는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으로 친노 인사들과 인연이 있고, 중앙대 총학생회장 이력 덕에 486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허 후보측을 지지하면서 국회의원 31명 명의로 “동작을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허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엮인 인사들이 대다수다. 31명 의원을 성향별로 분석하면, 486계(최재성-서영교-오영식)와 친노계(윤호중-전해철-이목희) 정세균계(강기정-김성곤-박민수), 민주평화국민연대(인재근-유은혜-노영민)계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안 대표의 금 대변인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각 계파 의원들이 대거 안 대표 견제에 나서는 형국이다.
반면 지도부측 관계자는 “허 후보가 지켰던 곳은 동작을이 아니라 여의도였다. 지역보다 여의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며 “지역을 정말 그렇게 잘 지켰다면 금 대변인 외의 후보들이 왜 그렇게 많이 출마했겠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에 대해 당측이 흠집내기를 해서야 되겠나”며 “이 국면에서 당 관계자들은 신중한 언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작을 외에도 경선 지역으로 분류된 충남 서산ㆍ태안에선 친노 인사인 조한기 후보와 안 후보측 인사 조규선 후보가 맞붙는다. 전남 나주ㆍ화순에서도 안 후보 측의 홍기훈 후보가 최인기 전 의원과 신정훈 전 나주시장, 송영오 전 이탈리아대사와 경선을 벌인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