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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당 잇따르는 출마선언 … 새정치, ‘읍소 전략?’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진보정당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전략공천 ‘내우’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외환’까지 겹치고 있다. 인지도 높은 진보 인사들의 출마가 ‘야권표 분산’으로 이어지면서 박빙 승부 지역의 선거 결과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는 설명이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당 천호선 대표도 전날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 진보정당 내에서도 비교적 인지도 높은 두 명의 인사가 연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정치연합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노 전 의원은 ‘지역구 당선’ 경험이 있는 백전 노장이다. 천 대표 역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친이계 거물 이재오 의원과 맞붙어 ‘석패’했던 경험이 있다. 정의당 지지율을 훨씬 웃도는 득표가 가능한 인사들이란 설명이다. 수도권 두 곳의 선거 결과가 결국 박빙 승부로 이어질 공산이 큰 상황에서 이들의 ‘선거 완주’는 선거 결과를 바꿀만한 변수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으로선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양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명분이 부족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노 전 의원의 경우 그의 지역구(노원병)를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차지한 상태다. ‘삼성 X파일 공개’로 노 전 의원이 다소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정치권의 공감대가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도 노 전 의원 측에 양보해달라고 요청하기엔 명분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박근혜의 남자’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마한 전남 순천ㆍ곡성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통합진보당은 이 지역이 자당의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만큼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을 확정하고 이정희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이곳에 머물며 선거 총력 지원 태세에 돌입했다. 진보당 뿐 아니라 무소속 후보들의 교통정리도 쉽지 않다. 이 곳에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구희승 변호사 등이 본선 경합을 예고해 두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협조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만 밝혔다. 반면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당 대 당 단일화라는 원칙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천 대표가 수원정 출마를 포기하고, 동작을을 정의당이 가져가는 식의 단일화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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