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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의 종말… 새정치연합, 지도부 총사퇴 ‘초읽기’
[헤럴드경제=홍석희ㆍ정태일 기자] 새누리당의 ‘원투 펀치’(손학규 낙선-이정현 당선)에 안전판으로 내밀었던 ‘5석 마지노선’마저 무너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위기에 빠졌다.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는 초읽기에 들어갔고 ‘새정치’ 구호도 창당 3개월여만에 소멸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정치연합 두 공동대표는 재보궐 선거 이튿날인 31일 오전 10시 최고위원들과의 긴급회의를 소집, 자신들의 거취 문제와 조기 전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전원의 동반 사퇴 요구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처참한 선거 패배 결과를 두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책임론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두 대표가 사퇴할 것이란 보도는 다소 앞서나간 것”이라면서도 “결국 그렇게(사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결정되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재보궐 선거에서의 패색이 짙어진 지난 30일 밤 11시께 예정됐던 지도부의 아침 공개 회의를 취소하고, 회의를 비공개 최고위회의로 전환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 15곳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새정치연합은 4곳에서 승리했다. 기존 의석 분포가 새누리당 9곳, 새정치연합 5곳, 통합진보당 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2곳을 추가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1곳 의석이 줄어든 것이다. 안 대표가 ‘5곳에서만 이겨도 잘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낮춰 잡았지만, 이 마저도 지키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거센 형국이다.

특히 상징성이 큰 전남 순천ㆍ곡성에서의 패배는 새정치연합으로선 뼈아프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회의 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뭐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이 새정치연합으로선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두 공동대표가 사퇴할 경우 안 대표가 추후 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알려졌던 동반 사퇴 결정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김 대표와 안 대표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안 대표에 대해 김 대표가 매우 미안해 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대표들 스스로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가 사퇴할 경우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참패 후 당을 추스르고 재건 작업을 지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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