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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사정 바람에 정치권 초긴장… 野 ‘물타기’ 반발
[헤럴드경제=최상현ㆍ홍석희 기자] 7ㆍ30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에 사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수명이 줄줄이 이번주 중 소환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선 이상 중진 의원 3명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개별 의원들은 ‘사실 무근’이라 강조했지만, 당 차원의 대응은 없었다. 범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당에 튈 ‘불똥’을 우려하는 기색이다.

▶檢, 영장도 고려=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현역 여ㆍ야 국회의원은 모두 5명이다. 이들 가운데 4명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우선 철도 관련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새누리당 조현룡(69) 의원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해운업계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당 박상은 의원은 오는 7일 오전 8시30분 검찰(인천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에 따르면 조 의원은 2008년 8월부터 3년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2012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의원에게 뇌물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자신의 차량과 아들 집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발견된 박상은(65) 새누리당 의원도 해운비리 연루 의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돈의 출처를 추궁하는 한편 박 의원의 전 비서가 급여 일부를 후원금으로 내도록 압력을 받았다며 박 의원을 고소한 사건의 사실 관계도 확인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도 줄줄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정혁)는 신계륜(60), 김재윤(49) 의원이 ‘입법 청탁’ 댓가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에게 이번 주중 출석을 통보했다. 검찰은 또 같은 당 신학용(62) 의원도 같은 혐의로 수사중이다. 검찰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김민성(55)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세 의원들이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野 ‘끙끙’= 새정치연합은 검찰의 급작스런 수사에 곤혹스런 입장이 역력하다. 선거 참패 영향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중진 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엎친 데 덮쳤다’는 기류다. 혐의가 알려진 시점이 새누리당 두 의원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시점이란 게 미묘하지만, 당 차원의 대응은 없었다. ‘불똥 우려’ 탓이다.

새정치연합 신계륜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학교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 검찰 소환은 황당무계한 일”이라 주장했다. 같은 당 김 의원도 “검찰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반박했다. 신학용 의원 역시 “서울 종합예술학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세 의원 모두 혐의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수사를 받고 있고, ‘유병언 사태’로 위기에 몰린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소환조사가 이뤄지기 전날, 야당 의원들에 대한 혐의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선 ‘정치 수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소환 통보 시점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가뜩이나 지도부가 공백인 상황에서 닥친 돌발 악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고만 말했다. 5일 발표되는 혁신 비대위 출범의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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