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황 후보자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가뜩이나 ‘윤 일병 사태’로 부조리한 군복무 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큰 상태여서 사건의 파장이 어디로 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황 후보자 아들이 동료 의원(차명진 전 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11개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측은 “공익 요원 판정도 애매한데다, 특혜성 복무 의혹까지 보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의 아들은 1999년에는 현역병 판정(2급)을 받았으나, 2009년에는 공익근무요원 판정(척추질환)을 받았다.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 ‘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이 나라(한국)는 아시아의 중심적인 기독교 국가”라며 “기독교 교육이 행해지는 사립학교에 대해 정부는 교회 고유 권한을 존중해 원칙적으로 지원을 하더라도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교육행정 수장의 인식으로는 부적절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밖에도 황 후보자가 지난 2009년 3월 국가정보원의 경비로 중동 4개국을 순방했다는 의혹, 군 복무 기간 중 박사과정을 이수했다는 의혹, 국회법을 어기고 법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변호사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당 대표 시절 항만업계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과 손녀의 이중국적 취득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질문’도 이어졌다. 황 후보자가 5공화국 시절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이었던 ‘학림사건’의 배석판사였다는 점도 야당 의원들의 추궁 대상이었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이날 아침 회의에선 황 후보자에 대한 언급이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김명수 전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상대적으로 황 후보자에 대한 검증 수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직전까지 황 후보자가 집권 여당의 당대표였다는 점도 야당 의원들의 ‘예봉’을 무디게 했다는 평가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8일로 예정돼 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