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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분쌓고 느긋, 비난 여론 불안…세월호 합의 엇갈린 여야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양당 원내대표가 산고 끝에 마련한 재합의안이 세월호 유가족의 벽에 막힌 가운데 양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내 일각에서 굴종협상이라는 비판을 있기는 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해 낸 새누리당은 통 큰 양보라는 명분을 쌓는 성과를 얻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재합의마저 유가족의 뜻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당내외 비난을 받으면서 제1 야당으로서의 위상에 큰 흠집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은 지난 7일 무산된 기존 합의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실상 여당 몫의 특검 추천권을 내놓으면서까지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합의안을 내놓은 것은 계류 중인 민생 법안을 임시국회 회기중 처리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여당다운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선 국회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서 한 발 비켜갈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야당을 압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상 특검 추천권을 넘겨준 것으로 야당과 유가족의 입장을 반영해 할만큼 했고, 도리를 다 했다”며 “야당 협상 당사자들은 당내는 물론 유가족 측과 의사소통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 가이드라인 없이 협상에 나선 셈”이라며 야권의 협상 전략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가족 측의 반발로 인해 당내 의총 추인까지 미뤄진 새정치연합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전날 당내 의원 60여명과 만나며 협상전략을 마련해 여당과 재합의에는 이르렀지만, 유가족의 뜻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할만큼 했다”는 여당과 합의한 이번 재합의안까지 거부할 경우 국회 파행의 책임론을 피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진보 세력을 비롯한 지지층으로부터도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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