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더 체험기회 늘려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강조
“바나나맛 우유 성공사례 등
“마케팅·디자인 전략도 쏟아내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자국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기나라 식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식도 중식, 일식 등 세계 다른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확산된 한류 문화와 함께 전개하면 효과가 배가 될 것입니다”
지난 23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K푸드 글로벌 포럼’ 첫번째 기조발표에 나선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K-푸드에 문화를 입혀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한류를 접한 사람은 한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한식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한식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트렌드는 물이 위에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식을 알리고 체험기회를 늘려야 한식 세계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23일 ‘K-푸드 글로벌 포럼’이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식품산업의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식품 수출에 있어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한식이 세계에서 인정 받기위해 성공조건으로 김 대표는 ▶글로벌 식문화를 좀 더 심도 깊게 연구해야 하고 ▶한식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알려야 하며 ▶정부, 국민, 기업 모두 합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대표는 마지막으로 “문화와 함께 제품 경쟁력을 더욱 키워서 진출한다면 시기적으로는 늦은 감이 있지만 한식 세계화는 성공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뒤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식품 수출전략으로 농식품 수출 클러스터 조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농식품 수출대국들은 대부분 농식품 수출 클러스터를 가지고 있다”며 “연구개발(R&D)은 공통영역이 많아서 집적화의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실어오는 수레가 커지면 실어내는 수레가 커진다”며 “수출규모 뿐만 아니라 수입규모도 커져야 농식품 수출대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대해서도 한국 식품의 세계화에 중요한 수단으로 강조했다.
마지막 사례발표에 나선 임창범 빙그레 상무는 중국의 대표 음료로 부상한 ‘바나나맛 우유’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2009년 중국에 일부 수입상들에 한해 아주 제한적으로 취급됐던 바나나맛 우유는 유통기한이 7일밖에 되지 않아 판매할래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 2010년 구제역 영향으로 수출마저 중단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수출용 바나나맛 우유를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되는 태트라팩에 담아서 상해에 있는 편의점 로손에 들어가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임 상무가 바나나맛 우유의 성공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식품 ‘Made in Korea’ 홍보 강화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강조 ▶테트라팩에 단지 디자인 가미해 오리지널 제품과의 시각적 연계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공략하기위해 그들이 움직이는 동선따라 중국말로 홍보하는 POP 마케팅을 펼쳤으며 은련카드 고객대상으로 핀포인트 마케팅도 병행해 중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이민우 등 한류 스타들의 CF를 활용해 중국내 제품 인지도 및 호감도 상승에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방제품의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임 상무는 “명품이 있으니 모방제품이 생기는 것이다. 원가를 낮춰 경쟁하기 보다 브랜드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다”며 “우리가 이런 난관을 이겨내면 중국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 이다”고 말했다.
또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K-푸드가 있다. 바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메로나’다. 북미와 남미에서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부상한 ‘메로나’. 한마디로 열풍을 뛰어 넘어 광풍이 불고 있다.
2012년 미국에 진출해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세 지역을 우선 공략해 시카고 200점, 뉴욕 350점 등 미국에 1000점 정도로 규모를 확대했다.
임 상무는 메로나의 북미 진출을 통해 몇가지를 조언했다. 임 상무는 “미국 현지의 마트나 편의점 등에 있는 바이어들도 브로커와의 신뢰관계로 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부정적인 브로커 이미지와는 반대다. 그들과의 관계가 성공여부를 가르는 열쇠다”고 말했다.
또한 지구 반대편 브라질 상파울로와 리우데자네이루 주말 거리는 버려진 메로나 껍질이 발에 차여 다닐 정도다. 현지 언론마저도 ‘Melona fever’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언제가는 한계가 온다는 것을 인식하고 임 상무는 “오는 9월 현지 법인을 설립을 통해 남미 시장을 더욱 다질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임 상무는 “해외는 나갈까 말까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나가야 되며 현지에 직접 가서 어떤 지역에 어떤 제품이 어떤 채널에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성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