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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산 치즈시장에 군침흘리는 식품업계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자연치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연치즈는 지난 2012년 10년새 1.5배 성장했다. 같은기간 5% 성장에 그친 가공치즈 시장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처럼 자연치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은 외식인구 증가, 와인 및 피자 대중화 등 서구형 외식문화 확산으로 자연치즈를 이용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외국산 자연치즈의 수입 러시도 자연치즈의 확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자연산 치즈시장은 사실상 외국산 독무대다. 실제로 미국, 뉴질랜드, 호주, 독일산 자연치즈 수입량은 2002년 3만t에서 2012년 7만5300t으로 10년새 150%나 급증했다. 


이처럼 수입산이 주도하는 자연산 치즈시장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서서히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산 고급 원유로 자연산 치즈를 개발하는가 하면 가격할인, 상품 차별화,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자연산 치즈시장에 적극적인 국내 업체는 유가공전문기업인 매일유업과 임실치즈농협, 서울우유 등이다. 이들은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 소비자 대상의 판촉활동 등을 앞세워 수입산 자연치즈와의 한판승부를 꿈꾸고 있다.

매일유업이 수입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국산 자연치즈 브랜드다. 매일유업에서내놓은 상하치즈는 국산 브랜드 최초의 ‘브리’를 비롯, 정통 프랑스식 ‘까망베르’, ‘후레쉬 모짜렐라’ 등 수입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국산 원유만을 사용해 만든 제품들이다. 품질이나 안전성에서 수입한 고급 자연치즈를 앞선다는 게 매일유업측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도 한창이다. 다양한 형태의 아카데미 개최를 통해 자연치즈 레시피 전파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이달부터 국산 자연치즈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20% 세일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 관계자는 “수입치즈의 범람 속에서 상하치즈는 맛은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겠다는 사명을 견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소비자 체험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40여년간 국산 치즈를 고집해 온 임실치즈농협의 고군분투도 눈에 띈다. 임실치즈농협은 임실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로 만들어진 ‘찢어 먹는 치즈’, ‘치즈스틱’를 비롯해 ‘솔로라떼’ 생모짜렐라 치즈, ‘피자치즈’ 등 다양한 자연치즈를 개발하며 수입산 자연치즈에맞대응하고 있다. 임실치즈농협은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수입 원유를 사용한 수입치즈에 맞서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국산 원유 사용의 한국형 신제품 개발로 국내 자연치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최근 국산 원유로 만든 블록형 치즈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모짜렐라’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유통망도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광고판촉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산이 주도하는 자연산 치즈 시장을 주도한다는 게 서울우유 경영진의 각오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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