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생산 500여t 쌀로 가공
“햇반 2025년 1조원 매출 목표”
쌀알의 머릿 부분에 있는 쌀눈(배아)은 크기는 조그맣지만 쌀 전체 영양의 66%를 품고 있을 정도로 영양적 가치가 높다. 하지만 흰쌀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떨어져 나가버려 이제까지는 쌀눈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햇반’ 공장에서는 이러한 쌀눈의 영양을 그대로 간직한 쌀로 만든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이 쉴새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일반쌀보다 3배 키운 쌀눈을 쌀알 안에 푹 파묻히도록 개발해 도정을 하더라도 쌀눈의 영양을 높인 신종자 ‘서농17호’로 지은 쌀밥이었다. ‘서농17호’ 쌀은 올해 국내에서 총 500여톤이 생산돼 모두 ‘큰눈영양쌀밥’으로 가공된다.
CJ제일제당 부산‘ 햇반’ 공장에서 쌀눈의 영양을 높인 쌀로 만든‘ 큰눈영양쌀밥’이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시장을‘ 건강식’으로까지 넓혀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 햇반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
18년 전 출시 당시 “맨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반대를 이겨내고 출시된 즉석밥은 처음에는 비상시 급히 떼우는 용도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일상적으로 소비될 정도에 이르렀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96년 104.9㎏에서 지난해 67.2㎏으로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국내 즉석밥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을 정도다.
즉석밥은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건강까지 담은 제품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큰눈영양쌀밥’은 즉석밥을 ‘건강식’으로까지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권순희 상무는 “그 동안 햇반의 연구개발 범위가 당일도정, 저온보관 시스템 등에 국한됐었다면, 앞으로는 쌀품종 개발부터 재배관리, 수확 후 관리, 보관, 도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신선한 쌀로 1년 내내 갓 지은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큰눈영양쌀밥을 비롯해 이천명품쌀밥·유기농쌀밥·발아현미밥·흑미밥·오곡밥·찰보리밥 등 19개 ‘햇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96년 출시 이후 올 9월까지 판매한 갯수만 해도 11억3303만 개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출시 예정인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밥 등 ‘건강한 밥’을 컨셉트로 하는 전략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1217억원이 목표인 매출을 2018년 2500억원까지 달성해 즉석밥 시장을 현재(1886억원)의 2배인 3600억원 규모로 키우고, 2025년에는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활짝 연다는 목표로 세웠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중장년층이나 잡곡밥을 먹는 건강지향 소비계층 등 그 동안 즉석밥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여야 한다”며 “2025년까지 햇반 매출 1조원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