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산성’이라는 오명을 안고 국내 농가에 시름을 안겨줬던 ‘양파’가 중국 수출 길에 오른다.

롯데마트는 중국 북경지역 롯데마트 점포에 11월 중순 양파를 첫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요품목은 가공식품 중심으로 유통업체가 중국 현지 마트에 한국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10월 초 중국 점포를 방문해 한국 농산물 중 중국에 수출 가능한 품목을 파악하고 시장 내 상품 경쟁력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그 결과 저장성이 우수한 양파가 중국 첫 수출 품목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양파는 국내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해 재고 소진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이번 중국 수출로 양파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4월 햇 양파(1kg/上) 시세는 전년 대비 70% 가량 크게 폭락했고, 10월 평균 도매가도 525원으로 작년(927원)보다 40% 이상 낮아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마트는 중국 수출을 통해 국내 양파의 품질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판로 확대의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파 수출에 앞서 양파 원물의 품질 선별 작업을 진행했고 1차로 총 10톤 물량의 양파를 선적, 중국 수출에 첫 발을 내딛는다. 해당 물량은 중국 청도를 거쳐 롯데마트 북경 물류센터로 입고돼 오는 11월 중순 중국 북경에 위치한 롯데마트 7개 점포에 첫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양파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과일, 채소 등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 확대를 검토 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 점포를 적극 활용해 국산농산물 첫 수출에 나서게 됐다”며, “국내 우수 농산물의 판로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