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쌀 소비 감소로 인한 수요 촉진 과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문제다. 지난해 일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으로 50년동안 약 절반으로 줄어들어 매해 쌀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퓌레’다. 퓌레는 원래 야채와 과일을 으깨서 나온 액체를 끓인 식품재료로, 일반적으로 토마토 퓌레가 많이 알려져 있다.
일본 동양경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네퓌레사’는 쌀로 만든 퓌레를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쌀 네퓌레’로 빵, 디저트, 면류 등에 첨가물로 들어가 산화를 방지하고, 식감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종래의 퓌레는 소재의 풍미와 영양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착색료, 향료, 설탕 등의 첨가물을 넣어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쌀로 만든 퓌레는 그런 점을 극복해냈다. 맛과 건강 모두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네퓌레사’는 식품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300도씨의 무산소상태에서 가열 증기처리하는 기술과 식품재료의 세포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물을 추가로 넣지 않고 퓌레 상태로 원심분리하는 기술을 조합해 해당 상품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했다.
제품이 알려지면서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형편의점 로손이 쌀 네퓌레를 사용한 ‘콩 빵’을 발매했다. 다른 편의점 기업들도 빵 원료로 쌀 퓌레를 도입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한다. ‘네퓌레사’는 현재의 생산량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오가타촌에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네퓌레사의 가토 사장은 “2020년까지 생산라인을 120개로 늘리고, 23.8만톤의 네퓌레를 생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쌀 이용률은 약 6만톤에 이르게 되며, 2013년 쌀가루용으로 생산된 쌀 약 2만톤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쌀 퓌레를 빵 이외의 다른 제품에 활용하는 방안도 개발되고 있다. ‘네퓌레사’는 냉동시킨 쌀 퓌레를 죽 상태로 먹는 제품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유식과 병원, 개호식으로서의 수요는 물론이고, 일반소비자들도 간단하게 쌀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써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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