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해 배송시키는 ‘해외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전체 소비자들의 81.4%가 “해외브랜드 제품의 직접구매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사실이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3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8명(81.4%)이 해외브랜드 제품에 대한 직접구매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 66.7%가 향후 해외직구의 증가를 예상한 것과 비교할 때, 당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직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2015년에도 해외브랜드를 직접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도 절반 이상(52.3%)을 차지하였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의 직구의향(20대 62.8%, 30대 59.6%, 40대 44%, 50대 42.8%)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직접구매의 의향이 없다는 의견은 12.8%에 불과하였다.

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똑똑한 소비자’로 바라보는 인식도 2013년 53.2%에서 2014년 65.2%로 많이 증가하였다. 특히 20대(70.4%)가 해외직구 경향을 ‘똑똑한’ 소비행동으로 많이 바라봤다. 2명 중 1명(50.6%)은 앞으로 해외브랜드 제품의 가격거품은 많이 없어질 것 같다는 의견을 가지고도 있었는데, 역시 2013년 같은 조사(42.4%)보다 증가한 결과다. 그만큼 해외직구가 국내 유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남성(56.2%)과 30대 이상 소비자(20대 37.6%, 30대 52.4%, 40대 53.2%, 50대 59.2%)가 가격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보다 많이 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해외직구를 둘러싼 편견도 사라지는 추세였다. 먼저 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2013년 40.1%에서, 2014년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소폭 감소하였다. 다만 중ㆍ장년층에서는 아직 해외직구가 명품구매라는 인식(20대 18.4%, 30대 27.2%, 40대 44%, 50대 50.4%)이 많이 남아있었다. 해외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해도 어차피 비싼 제품이라는 생각은 42.9%로, 역시 작년 같은 조사(50%)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고연령층이 이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해외직구 상품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의 46.6%가 국내 판매제품과 해외 판매제품의 가격과 품질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중간 의견도 34.2%로 많았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19.2%에 불과했다.

해외 직구로 구입한 제품이 국내에서 구입한 제품보다 신뢰가 간다는 시각에도 판단을 유보하는 보통응답(43%)이 가장 많은 가운데, 해외 구입 제품에 더 신뢰가 간다는 의견(39.4%)이 국내 구입 제품에 더 신뢰가 간다는 의견(17.6%)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 절반 정도(52.2%)가 이제 국산품을 애용해야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바라보는 것도 해외 직구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50대(45.6%)의 동의율은 다른 연령대(20대 55.6%, 30대 52%, 40대 55.6%)보다 낮은 편이었다.

소비자 2명 중 1명(47.8%)이 2014년 올 한해 해외브랜드를 직접 구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20대(64.4%)와 30대(55.6%) 등 젊은 소비자가 40대(40.4%)와 50대(30.8%) 소비자보다 해외직구에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제품 구매 방식은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구매가 77.2%(중복응답)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해외구매 대행사이트 구매(27%), 배송대행서비스(18.6%), 해외사이트에서의 직접구매(18.2%) 순으로 이용이 많은 편이었다. 전년도(온라인쇼핑몰 39%, 해외구매 대행사이트 36.2%, 배송대행서비스 32.1%, 해외사이트 구매 25.2%)와 비교할 때 온라인쇼핑몰에서의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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