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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에도 잘 견디는 인삼품종 나온다
식품 R&D 현장을 가다 (5)--KGC인삼공사 한국인삼연구원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온도가 올라가면 인삼의 발육상태가 나빠지며 생산량도 감소가 됩니다. 지구온난화와 고온장해에 잘 견딜 수 있는 인삼 품종을출원하고 연구중에 있습니다.”

인삼을 놓고 국가 간 ‘종자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홍삼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KGC인삼공사의 한국인삼연구원을 찾았다.

인삼 품종을 개발하려면 짧아도 20~25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한국인삼연구원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등록된 전 세계 12개 인삼 품종 가운데 9개를 개발하는 등 인삼연구의 메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개발한 품종을 농가에 보급해 타기업과 차별화된 원료생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인삼연구원 조병구 사포닌데이터센터장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인삼연구원에서 홍삼에 관한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삼연구원 이수경 팀장은 “품질이 우수한 품종, 체형이 우수한 품종, 사포닌 성분이 많은 품종, 수확량이 많은 품종 등 9개의 우수 품종을 등록했다”고 말했다. .

KGC인삼공사는 1899년 대한제국 궁내부 삼정과 설치이후 115년간 고려삼의 전통을 이어 오며 전세계 홍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전세계 인삼과 관련된 연구의 메카이다. 한국인삼연구원은 홍삼의 효능 연구와 다양한 제품 개발 이외에도 품종개발과 경작기술 연구, 인삼의 안전성 분석까지 다양한 방면의 관련 기술들을 연구·개발 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만 국내외 학술지에 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00여건의 특허를 출헌했다.

이수경 팀장은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인삼관련 논문이 300~400건이 나온다”며 “전세계적으로 인삼관련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원료는 인삼재배에서부터 포장 후 보관까지 최소 7단계에 걸쳐 약 290여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중간에 한번이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으로 완성되지 못한다.

인삼연구원 양택훈 선임연구원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토양 예정지의 토양시료에 대해 인삼농사를 시작하기 2년 전부터 2차례에 걸쳐 토양 분석을 실시한다”며 “이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인삼은 심지도 못하게 된다”며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9월~11월 수확시기에 전 직원들이 전국의 인삼농사 지역에 내려가 외부에서 인삼이 들여왔는지 검사 후에 수확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홍삼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생약재가 우리 풍토에도 잘 맞고 안전하기 때문에 고가에 팔리고 있으나 제 평가를 못 받는 수가 많다. 또한 값싼 저급의 외국 생약재가 혼입되어 정관장 제품에 사용되는 것을 막고 안전하고 품질좋은 국내 생약재를 사용하기 위하여 국내 계약 생산되고 있는 생약제에 대하여 가혹하리 만큼 엄격한 안전성 검사는 물론 원산지 확인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인삼연구원은 세계 인삼 및 홍삼기업 최초로 5개 분야에 대해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을 받았다. 지난 2010년 ▶품질경영시스템 ▶작물 보호제 ▶중금속 분야에 대한 적합성 평가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미생물분야(일반세균수, 대장균수) ▶무기성분(Na, Ca, Fe을 포함한 기타금속) 등까지 추가 인증을 받았다.

한국인삼연구원이 획득한 5개 분야 192개 항목에 대한 인증은 미국, 일본, 중국 등 58개국 70여개의 해외인증기관과 동등한 국제효력을 가지므로, 이들 지역에 수출할 때 별도의 시험이나 제품인증을 다시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최근에 중국삼과 고려삼의 무분별한 유통으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 중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삼과 고려삼의 구분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인삼종류는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최근 고려삼의 씨앗이 중국에 유통되면서 고려삼으로 둔갑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한국인삼 사포님 데이터 조병구 센터장은 “고려삼이 중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DNA로는 원산지를 알아내기 힘들다”며 “내년 중국산과 우리 인삼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NA로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드나 재배환경에 나타날 수 있는 차이점이 있기때문에 토양 속에 있는 무기원소 등을 연구하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매년 약 2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140여명 이상의 석·박사급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인삼종자 개량 및 신품종 등록, 재배 가능지역 확장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 및 농가전파, 타국삼 대비 고려인삼의 품질 차별화를 위한 연구, 인삼 및 홍삼의 효능 연구, 제품의 언전성 극대화, 해외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 신기능 생약복합제재 연구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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