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수출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중국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대중(對中) 사업을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율은 6.5~10%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현지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출이 활성화하면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가공무역은 기존에 관세 면제 대상이기 때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 업체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업체보다는 직수출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FTA 수혜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6.5%인 화장품 관세 철폐가 제품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교역 활성화에 따른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으로 수출하는 식품과 화장품에 대해 한국 검사기관이 발행한 성적서를 인정할지에 대한 양국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통관에 걸리는 기간도 한층 짧아질 수 있다.
중국은 한국에서 발행한 검사성적서와 위생증명서를 인정하지 않고 물품을 자국에서 다시 검사하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식품이나 계절·유행에 민감한 화장품은 통관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이 중국 시장에 수출한 화장품은 약 2억8700만달러 규모로, 전체 화장품 수출의 22.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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