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배송 아직 20% 수준
中 소비자 품질·희소성 등 중시
FTA로 무관세땐 급증 시간문제
중국어 e몰 창업 뚜렷한 증가세
10일 타결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에 금융, 통신과 함께 처음으로 전자상거래가 포함되면서 13억 인구의 잠재적 고객을 가진 ‘역(逆)직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있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이미 ’요우커(游客, 중국 관광객)‘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과 같은 맥락에서 온라인 시장 내 중국발 ’하이타오(海淘, 해외구매)족‘의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인터넷 보급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동시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직구를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며 “FTA가 발효되면 (대 중국) 직구와 역직구 시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하이타오족’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해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족은 1800만 명으로 규모는 352억 달러로 추산된다. 페이팔은 2018년에 중국 해외직구족은 3600만명, 소비액은 16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 소비자의 국내 쇼핑몰을 통한 역직구는 한류열풍으로 본격화 된 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G마켓 글로벌샵(영문, 중문)에서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인 구매는 2011년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한 데 이어 2012년에는 72%, 2013년에는 121% 성장했다.
G마켓 글로벌샵 오대영 팀장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중국으로 판매되는 역직구 수량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광군절과 한중FTA로 인해 소형가전과 유아동상품, 주방용품 등 일상적인 소비재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역직구 시장에서 중국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 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전체 역직구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그 중에서도 중국 현지보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로 판매되는 역직구 비중이 높다. 한중 FTA발효로 관세 폭이 조정되고, 여러 직구 장벽이 완화되면 향후 중국을 대상으로한 역직구 시장의 전망은 밝다.
몰테일 관계자는 “중국에서 국내 온라인몰로 상품을 사면 의류의 경우 10% 관세가 붙는다. 면세 혜택이 적어 만 원이 조금 넘어가도 관세가 다 붙는다”며 “(관세) 폭이 조정되고 무관세 범위가 넓어지면 역직구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 해외직구족의 증가로 최근 국내에서는 13억 중국 시장을 겨냥, 중국어 온라인몰 창업이 늘었다.
온라인몰 창업 솔루션 업체 카페24의 중국어 쇼핑몰 창업 수는 2013년 3분기 950건, 2013년 4분기 1040건, 2014년 1분기 2000건, 2분기 1350건, 3분기 1365건 등으로 매 분기 천 건을 넘어서고 있다. 글로벌 오픈 마켓을 통해 중국 수출을 진행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카페24 해외사업총괄 김선태 이사는 “절대적인 수치로는 영어로 된 온라인몰 창업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문 온라인몰 창업의 증가세가 두드러 진다”며 “방대한 규모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과 한류 열기의 만남은 전자상거래 수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