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으로 공급하게 되는 물량은 연간 500t 규모에 달한다. 이는 남양유업 커피공장 연간 생산능력의 15%에 해당하며 커피 3억잔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이원구 대표가 CEO로 취임 직후 완공한 나주 커피공장의 첫 대규모 수출 성과로 알려졌다. 토종기업인 남양유업이 품질만으로 남미산 커피 등이 주도하는 유럽 커피시장에서 글로벌 커피 제조사를 제치고 계약을 따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성과다. 남양유업은 또 현재 다수의 글로벌 커피 회사들과 계약 협상이 진행중이며, 조만간 추가 계약도 예견되고 있다.
그간 한국의 커피 수출은 커피믹스 완제품을 해외의 한인시장에 소규모 수출하거나 해외 계열사에 원료형 커피를 공급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특히 원료형 거래에 있어서는 더욱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적용하는 가운데 기술력이 우세한 유럽이나 남미지역 제조사들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남양유업의 이번 유럽시장 진출은 그동안 꾸준한 설비 투자와 기술개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2000억원을 투자해 전라도 나주에 커피전용공장을 세웠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해마다 늘리는 등 총력전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품질력을 구축했다.
남양유업은 또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하는 뉴욕, 파리 국제 박람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번 유럽 커피시장 진출을 신호탄삼아 수출 타킷을 아시아, 남미 등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커피 원산지가 아닌 한국 땅에서 만들어진 커피가 유럽 등 커피선진국으로 역수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한국 커피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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