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 外 2·3선 도시 공략 적중
상하이 출점 1년반만에 흑자로
현지기업 전략제휴 로열티 받아
比 등 동남아기업들 잇단 러브콜
“국내 1등을 넘어 세계 1등으로…전 세계에 로열티 받는 국부 브랜드로 만들겠다”. 미스터피자의 야심 찬 목표가 거대한 중국 대륙을 시작으로 점차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2000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현재 50여개의 중국 점포를 운영중인 미스터피자는 중국 내 오픈한 매장마다 놀라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매장 유치를 위한 중국 유통·부동산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는 등 중국 내 위상 또한 한껏 높아지고 있다. MPK그룹 중국사업총괄 차재웅 부사장은 “중국내 점포 대다수는 한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보다도 매출이 훨씬 높다”며 “매장 앞에서 한두 시간 줄 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중국에서의 성공 행보는 동남아시아로도 이어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확장에 힘을 얻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야심 찬 목표가 거대한 중국 대륙을 시작으로 점차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이싱완다점 매장에 손님들이 가득한 모습. |
▶글로벌 프랜차이즈 성공위한 조건은=MPK그룹은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1선 도시외 2.3선 도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국가 수도 등 글로벌화가 진행된 1선 도시에 정착한 후 확장을 멈추곤 한다. 반면 미스터피자는 베이징 인근 화북지역 및 상하이와 난징을 잇는 화동지역을 중심으로 2·3선 도시에 적극 진출했다. 2·3선 도시의 경우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핵심도시에 비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낮은 반면 구매력은 큰 차이가 없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월말 오픈한 난징 GE백화점 신지에코우점은 GE백화점 내 입점 브랜드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오픈 후 월평균 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5월말 상하이 인근 우시에 문을 연 ‘훼이산완다광장점’은 90석의 작은 매장에도 불구하고 오픈 행사 시 영업시간내내 대기석에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로 하루에만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법인 출점 1년6개월만에 흑자전환 비결은=미스터피자 중국 사업은 올 7월 들어 전기를 맞았다. 중국 상하이법인이 진출 1년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7월 상하이 9개 매장 매출은 700만 위안(한화 약 11억7000만원)으로 이익 40만위안(약70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하이법인은 현재 11개 매장에서 연내 20여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어서 이익 폭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법인이 1년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로 현지 유통기업과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적 합자를 꼽는다.
MPK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대형 유통·부동산 기업인 골든이글그룹과 합자투자를 결정했다.
골든이글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미스터피자 상하이법인을 공동 경영하고, MPK그룹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이 합자투자의 골자였다. 이에 MPK그룹은 영업성과에 따른 배당수익은 물론 매장 매출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받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여세를 몰아 이젠 동남아 정조준=중국에서의 성공 행보가 눈에 띄자 동남아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필리핀 대형 외식업체 WCGC사와 미스터피자의 필리핀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 13일 말레이시아 유수 기업인 YECHIU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까지 동남아시아 벨트를 잇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PK그룹 관계자는 “WCGC사와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2019년까지 필리핀 내 최소 100개의 점포를 개장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4월 초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메가몰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