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22일까지 주요 카테고리 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형가전과 패션 등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원한 여름 탓에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 대형 생활가전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매출이 12% 감소했다.
실제 올해 7월과 8월 전국 평균 기온이 각각 25.1도와 23.8도로 전년보다 1.2도, 3.5도 낮았다. 마른 장마로 지난해부터 여름가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제습기 매출 신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커피 및 음료 카테고리도 여름 매출이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9.3% 줄었다. 이 중 과즙음료는 15.8% 역신장했다.
대표적인 시즌상품인 패션 카테고리는 시원함 여름에 따뜻한 겨울까지 겹치면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션의 경우 남성과 캐쥬얼, 유아동 등 쟝르를 불문하고 10% 안팎의 역신장세를 보였다. 전년보다 일찍 기온이 떨어지면서 10월 들어 반짝 호조세를 보이던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에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날씨의 영향과 무관하게 건강식품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마트 매출 활력소로 부상했다. 건강식품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11.9%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높았고 객단가도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식품이 호실적을 올린 것과 관련, 이마트 측은 ‘반값 홍삼’, ‘반값 유산균’, ‘아마트 슈퍼베리주스’ 등 신개념 건강식품이 연이어 출시돼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본 원전사고 이후 매출 부진을 겪어온 수산물은 올해 풍어와 양식 기술의 발달로 공급량이 증가,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7.8% 신장했다. 특히 생선회, 갑각류의 실적이 뚜렷했는데, 이들 상품의 매출은 각각 19.8%와 26.3% 증가했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원물 소싱 차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향후에도 우수한 협력사가 생산을 맡고, 이마트가 유통을 담당하는 철저한 분업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