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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카레전쟁의 승자는?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1969년 오뚜기 카레 출시 이후 카레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카레시장의 절대강자 ‘오뚜기’. 식품공룡 CJ제일제당도 카레시장에서 만큼은 오뚜기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오뚜기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식품회사가 있다. 바로 ’청정원‘ 브랜드로 유명한 종합식품회사 대상이다.

대상이 오뚜기 추격전에 야심을 드러낸 것은 주력 브랜드인 ‘카레여왕’이 요즘 부쩍 주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레여왕은 2010년 첫 출시 이후 매년 25%의 신장률을 보이며 초고속 성장을 달리고 있이다. 전체 분말카레 시장이 최근 4년간 3.9% 성장률에 그친 것을 비교하면 대단한 기세다.

실제로 카레여왕은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 300만개가 팔리며 단박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2년엔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30% 이상 고성장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 카레시장의 절대강자 오뚜기와 카레시장의 다크호스 대상간 향후 치열한 카레전쟁을 점칠 수 있는 이유다.


사실 카레하면 제일 먼저 오뚜기의 ‘3분카레’와 ‘노란카레’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오뚜기는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급증하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미 1980년대부터 간편성을 내세운 레토르트 제품 ‘3분카레’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오뚜기는 단연 카레 시장의 대표기업이다. 오뚜기 카레는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물린데다 가격도 부담없어 현재까지도 편의점 등에서 고매출 효자상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도 ‘3분 카레’를 시작으로 ‘3분 짜장’, ‘3분 햄버그’, ‘3분 미트볼’ 등 다양한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강황의 노란색을 내세운 컬러마케팅도 오뚜기의 1등 브랜드 입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CJ제일제당이 2008년 붉은색을 띄는 인도식 카레로 야심차게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카레는 노랄수록 좋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한채 거대그룹 CJ에 압승했다. 원조 카레의 다양한 활용 레시피를 소개하고, 카레를 활용한 레시피북을 무료 배포하는 마케팅 작전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이다.

오뚜기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급 백세카레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며 TV 광고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이같은 공세에 힘입어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7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후발 브랜드의 도전을 따돌리고 시장점유율을 80%대로 끌어 올려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카레왕국’를 구축한다는 게 오뚜기의 구상이다. 오뚜기 측은 “카레하면 오뚜기가 연상될 만큼 오뚜기는 대한민국 카레시장의 글로벌 대표 브랜드”라며 “품질이나 마케팅 등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어떤 브랜드와의 경쟁도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뚜기의 이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에선 대상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2010년 고급 식재료와 다양한 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카레로 카레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상이 최근 승승장구하며 오뚜기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카레시장 진출 4년만에 백기를 든 CJ제일제당과 달리 대상은 프리미엄급 카레로만 출시 4년 만에 점유율 20%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오뚜기가 프리미엄 카레 시장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것도 대상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대상은 오뚜기를 맹추격하기 위해 올들어 다양한 마케팅 카드를 뽑아들었다. 오뚜기와 진검승부하는 대상의 ‘카레여왕’은 오븐에 구운 소고기 뼈에 볶은 야채와 마늘·양파·허브 등을 넣고 우려낸 정통 프랑스식 ‘퐁드보 육수’와 밀가루 대신 우리쌀을 사용하는 등 식재료부터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매운 맛의 강도만 구분했던 기존 카레와 달리 해물, 구운마늘&양파, 토마토&요구르트, 치즈&코코넛 등 다양한 맛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대상은 한발 더 나아가 분말카레중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카레여왕 로열 스파이스) 3종을 추가 개발하는등 오뚜기에 견줄만한 제품 라인업도 구축했다.

이뿐 아니다. 대상은 영화배우 김성령을 모델로 기용한 제품 광고와 함께 온ㆍ오프라인 이벤트도 본격화했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카레요리법 홍보 마케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상은 이같은 마케팅 공세를 통해 연말까지 카레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이다. 대상 관계자는 “카레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카레 전략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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