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다하겠다”기업철학 실천하며 다양한‘ 감동의 사회공헌’
‘핑크리본 캠페인’ 가장 대표적24만명 참가 통해 26억원 기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여성 암환자 회복자신감 심어줘
‘희망가게’ 후원 여성가장 돕고
화장품 공병 재활용 환경보호도
최근 암수술을 받은 서정희(42)씨는 지난 18일 오랜만에 립스틱을 바르고 환한 미소로 거울을 들여다봤다. 이날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행사에 참여한 서씨는 그간의 우울한 기분까지 날릴 수 있었다.
국내 화장품 1위 기업 뿐만 아니라 최근 주식시장 황제주로 등극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회공헌활동에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기대도 크기 때문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그간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항상 강조해왔다. 창립 이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온 아모레퍼시픽은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 MAKEUP YOUR LIFE’ 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되찾아 드립니다= ‘미(美)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부터 눈을 돌린 곳은 서씨와 같은 여성 암환자들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를 겪는 이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자신감 있는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가꿀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2014년 상반기까지 여성 암환우 8654명 및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 2872명이 참가했다. 올해 35개 병원에서 개최되는 것은 물론 2010년부터는 거동의 불편함 등 부득이한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여성 암환우의 자택 및 병실로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연중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 만큼 2011년부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의 수혜 지역을 중국으로 확장했다.
유방건강 의식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도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하여 국내 최초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닌 대중 스스로의 참여를 지향하는 캠페인으로 올해 14회째를 맞고 있는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으로 잘 알려져있다. 올해 서울대회에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정도의 대규모 행사로 참가비 전액 및 아모레퍼시픽의 매칭 기프트, 협찬사 기부금 등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다. 이에 2001년부터 지난 해까지 24만여 명의 참가를 통해 총 26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여성가장 돕고 환경보호까지…다양한 사회공헌= ‘98만원에서 253만원으로’. 아모레퍼시픽 ‘희망가게’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 변화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이다.
2003년 1호점이 개설된 뒤 지난해 200호점 개설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희망가게는 음식점, 미장원, 개인택시, 매점, 세차장, 천연비누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창업을 지원해 모자가정이 생활안정을 이루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희망가게를 위한 기금인 ‘아름다운세상기금’은 아모레퍼시픽(舊 태평양)의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유가족들이 2003년 6월 30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마련돼 더욱 뜻깊다.
환경 분야의 사회공헌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이니스프리 매장의 ‘공병수거 이벤트’에서 시작된 공병재활용 프로그램은 고객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2012년 에뛰드하우스를 포함한 전국의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으로 확대되었다. 2009년 이후 누적 수거량은 총 431톤으로 이를 통해 저감한 이산화탄소량은 무려 456톤에 이르렀다.
이러한 환경경영 활동을 한단계 발전시킨 것이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으로, 화장품 공병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활동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활동은 창업자와 CEO가 지속적인 관심과 모범을 보임으로써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실천하는 등 자연스럽게 기업문화로 정착되었다”고 전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