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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세일·엄지족의 반란…올해 유통 키워드는 ‘SAVE’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올해 유통가에는 유독 할인(Sale) 전쟁이 많았다. 한 번에 몇 천억원의 물량이 풀리는가 하면 한 여름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는 등 유통업체들은 온ㆍ오프라인 할 것없이 가격인하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편으로는 요우커 쇼핑이 국내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소비의 빈 자리를 메꾸는 게 일상화 됐으며, 소비자들은 모바일 쇼핑 등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Adapatation) 하기에 바빴고, 직구와 병행수입 등 소비패턴이 다양(Various Purchase)해졌으며, 일찍 찾아온 더위로(Early Season) 매출이 직격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2014년도 유통가의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물밑전쟁으로 요약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와관련 올해 유통업계를 강타했던 키워드를 ▲Sale(소비 심리 회복 위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 ▲Adaptation(모바일, 요우커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 국내 시장 적용) ▲Various Purchase(직구ㆍ병행수입ㆍFTA 등 소비 패턴의 변화) ▲(Early season -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한 이상기온) 등의 ‘SAVE’(구하다)로 요약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는 ‘연중 세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 유통업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도 열렸지만 그 열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자 업체들은 연말 결산 행사들을 6개월 앞당겨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새로운 트랜드와 소비 패턴의 변화도 뚜렷해졌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몰 사용자가 급증했다. 덕분에 모바일몰 시장 매출은 올해 1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전용몰을 강화하고 온ㆍ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직구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은 직구 편집숍도 마련해 해외로 돌아가는 고객들의 눈길을 잡기에 애쓰고 있고, 올해 콜롬비아ㆍ캐나다ㆍ뉴질랜드ㆍ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지도가 넓어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와함께 올해는 유독 날씨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겨울부터 따뜻했던 날씨로 채소 작황은 풍년이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채소 가격이 하락하는 ‘풍년의 역설’이 나타나기도 했고, 일찍 찾아온 더위로 수박ㆍ참외 등 여름 과일이 조기 출하되고 여름 침구 행사도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되는 등 이상기후는 유통업체들의 시름을 더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불황 등 악조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내년에도 대형 행사를 열고 새로운 유통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는 등 내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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