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협업
글로벌 주요 통신사 등과 전자증명 연대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 유닛장[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모델을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공유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 유닛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전자증명 사업 관련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증명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본인 단말기에 저장하고, 필요시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격 발행과 검증이 가능한 분산ID(DID) 블록체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다.
그동안 중앙의 증명 발행 및 확인 기관이 사용자 정보를 다뤘다면, 전자증명으로는 각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자기주권신원(Self-Sovereign Identity)으로도 불린다.
오 유닛장은 “GSMA의 Identity 플러스라는 프로젝트에 모바일 전자증명에 대한 내용을 제안했다”며 “GSMA 측도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사업에 대해 좋게 보고 있고, 이를 다른 통신사로도 확장하는 차원에서 노드로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GSMA 자체적으로도 신뢰 기반의 디지털 신원 모델 ‘The Identity Programme’을 개발 중으로 여기에는 이미 SK텔레콤을 비롯해 버라이즌·AT&T·도이치텔레콤·텔레포니카·보다폰 등 주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은 GSMA와 손잡고 모바일 전자증명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 유닛장도 “GSMA를 지렛대 삼아 전자증명 서비스를 글로벌 통신사와 묶는 작업이 매우 의미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간 연대가 구성되면 국경을 넘어서도 동일한 신원 인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즉, 각 지역별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한 국가에서 받은 전자증명을 갖고 다른 국가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이 북미와 유럽에서 구축한 전자증명 모델을 바탕으로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 진출하는 것도 장기 목표로 구상하고 있다고 오 유닛장은 덧붙였다.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도 분산ID 기반의 인증 서비스를 추진 중이고, 최근 페이스북도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IT공룡’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통신사 간 연합으로 이에 맞대응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SK텔레콤은 통신(LG유플러스) 및 금융권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시범사업도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모델이 구축되면 연말 시범서비스가 제공된다. 고려대 등 이미 12개 대학교가 제증명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하나은행(계좌보유)과 우리은행(고객등급)도 참여한다.
나아가 컨소시엄 차원에서는 각 대학교가 보유한 주요 대학병원으로도 서비스를 넓혀 전자증명을 헬스케어 분야로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