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불편,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디지털 치매’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절반 이상이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쓰는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의존도 및 디지털치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4.2%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각각 75%, 70%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답해 10대 53%, 40대 61.5%, 50대 61.5%에 비해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3.9%가 업무나 공부를 할 때도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둔다고 밝혔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며 지내는 사람도 42.8%로 적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를 못 견뎌하는 사람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1.7%가 스마트폰을 두고 나오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전체 응답자의 39.9%는 스마트폰이 몸 가까이에 없으면 불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각각 68%, 66.5%로 10대 55%, 40대 56%, 50대 63%에 비해 스마트폰 부재에 따른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곁에 두려고 했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손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쥔 채 잠을 잔다고 한 응답자는 지난 2014년 49.2%에서 2017년 59.1%, 올해 64.8%로 크게 늘었다.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는 응답자도 2014년 58.8%, 2017년 61.4%, 올해 65.5%로 증가했다.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 1위도 스마트폰 이용(69.7%, 중복응답)이었다. 다음으로 TV시청(44.6%), 컴퓨터 이용(40.1%), 게임(29.5%), 영화감상(26.2%) 순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TV시청, 영화감상 등의 활동 역시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많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의존이 심해지면서 디지털 치매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치매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응답자의 51.3%는 스스로 ‘디지털 치매’에 해당한다고 생각했다. 디지털 치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43.9%로 꽤 많은 편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2.%가 최근 일상에서 집중력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67.8%는 간단한 더하기 빼기도 계산기를 이용했으며, 60.1%는 날짜를 기억해서 알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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