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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한국이 이렇게 풍요로운 나라로 발전하기까지 일본의 협력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확히 알아달라”.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전 서울지국장이 지난 13일 칼럼을 통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조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산케이신문 한국 특파원으로 지내며 한국에 20년 넘게 거주했다. 매체의 성향에 맞게 일본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해와 국내에서는 안티가 상당히 많다.
그는 칼럼에서 “한국은 1965년 수교 이후 한국의 발전에 대한 일본의 협력이나 공헌 등을 무시해왔다”며 이를 한국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일본 감추기’라고 부른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3대 메이커 중 현대차는 미쓰비시, 기아차는 마쓰다, 르노삼성은 닛산의 도움으로 각각 성장했는데, 한국 국민 대부분은 이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인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대부분이 실은 일본제임이 밝혀져 (한국의) 여론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불과 3종류의 수입 소재를 제한한 것으로 거국적 소동이 됐다”고 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그동안 한국이 ‘일본 감추기’를 하면서 양국의 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한국이) 일본에 신세를 져 왔다’는 숨겨진 실체가 알려지면, 대일 감정도 다소 개선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도 “1965년 한·일 협정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 발전에 일본이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과거에 해결됐고 개인 보상도 했다. (한일 협정) 당시 한국 정부가 대일청구권을 포기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본은 1965년 한국 정부에 경제협력금으로 무상 3억 달러의 청구권 자금과, 유상 2억 달러의 공공차관을 제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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