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모델이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LCK VR현장 생중계'와 '점프A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제 경기장에 돈 내고 안 와도 될 것 같아요.”

SK텔레콤 T1 선수단의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말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뒤이은 “그건 안 되는데…”라는 롤파크 관계자의 말에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스마트폰으로 ‘점프AR’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키자 SF판타지 영화 속에서 보던 AR포털이 생성된다. 한 발자국 걸어가 포털을 통과하자 어느새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 ‘롤파크’에 와있다.

VR기기를 쓰자 눈앞에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경기장이 펼쳐진다. 경기를 플레이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대형 경기 화면이 보이는 각도가 여느 VIP석 못지않다. 직접 VR생중계를 본 ‘페이커’ 선수는 “아주 실제 같지는 않지만 화질도 좋고 괜찮다”는 소감을 내놨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를 직접 방문했다. 이날은 롤 챔피언스코리아(LCK) SK텔레콤 T1과 젠지(Gen.G)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치러진 경기를 통해 5G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 3종을 상용화했다. ▷점프AR ▷VR현장생중계 ▷VR리플레이 등이다.

‘점프AR’은 스마트폰으로 경기장에 순간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AR 서비스다. 앱을 실행하면 ‘롤파크’와 연결된 AR포털(차원문)이 생성되고, 이를 통과하면 ‘소환사(게임이용자)의 협곡’에 들어설 수 있다. SK텔레콤은 초실감 공간생성 기술과 실시간 트래킹 기술을 이 서비스에 접목했다.

스마트폰을 360도로 돌려보면 실제 ‘롤파크’ 내부를 볼 수 있다. ‘롤파크’ 로비에는 각각의 e스포츠 구단 로고가 AR로 떠있다. 구단 로고를 터치하면 각 구단의 팬들이 보낸 응원메시지를 담은 크리스탈이 흩뿌려 진다. 좀 더 커다란 파란색 크리스탈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메시지다.

SK텔레콤 T1 선수단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LCK VR현장 생중계’와 '점프A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방에 있거나 티켓 예매에 실패더라도 ‘VR현장생중계’를 통해 마치 현장 직관(직접관람)을 하는 것처럼 경기를 즐길 수 있다. 360 VR 카메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주변 관람객의 함성과 응원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롤 경기티켓 예매도 인기 팀의 경우 아이돌 콘서트 예매를 방불케 할 만큼 경쟁률이 치열하다.

다만, 4K 화질을 적용했지만 이용자의 시야가 한정적이다 보니 다소 화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향후 내가 보는 쪽에 고화질을 몰아주는 등 여러 VR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R리플레이’는 VR 기기를 쓰면 게임 속으로 들어가 캐릭터의 시야로 전투 장면 하이라이트를 360도로 돌려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하늘 위에서 전투장면을 살펴보니 화려한 게임 효과가 눈앞에 펼쳐지며 마치 전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SK텔레콤은 이날 종로 ‘롤파크’를 5G 네트워크, 5G 서비스로 무장한 ‘5G 부스트파크’로 업그레이드했다. 5G 인빌딩 장비를 설치하고 5G 체험존을 마련해 각종 e스포츠 관련 5G 특화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롤의 인기가 높은 만큼 이날 출시한 AR·VR 3종 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전진수 단장은 “5G 실감형 서비스로 기존에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e스포츠 중계가 현실이 됐다”며 “전국에 있는 5G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5G 실감형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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