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필두...폴더블폰 새로운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 신호탄
-AR글래스, 스마트폰 역할 대체...애플 공격적 행보..2020년 상용화 촉각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스마트폰의 고정 관념을 깬 신개념 폼팩터(기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 실적이 정체를 맞으면서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폴더블폰, 증강현실(AR)글래스 기기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9월 출시를 공식화 한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접고 펼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플립폰,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이어 또 한 번의 모바일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새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는 기기다.
화웨이도 9월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폴즈(Folds)’ 상표 공개로 폴더블폰 출시 움직임을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소니, 구글 등도 폴더블폰 개발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올 3분기 내에 폴더블폰 시장은 본격적으로 개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180만대로 시작해 2023년에 45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경 형태의 AR글래스가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체하는 차기 폼팩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진다.
AR글래스 개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AR렌즈 스타트업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12년부터 10개의 AR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2020년 3차원(3D) 센서를 탑재한 AR글래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AR글래스' 특허 [출처:미국특허청] |
삼성전자의 AR글래스 관련 특허 기술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삼성의 AR글래스는 일반 안경과 유사한 형태로 무게, 크기를 줄였다. 특히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 기능까지 탑재돼 향후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사용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AR글래스는 2020년 본격 상용화를 시작해, 같은해 2100만대 수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새 폼팩터 기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달하면서 실적 정체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확정실적 발표를 앞둔 LG전자의 경우 올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가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1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사업부도 전년동기보다 5000억원 가량 줄어든 2조원대 초반의 확정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예상 판매량이 전년(2억1772만대)보다 약 20%가량 감소한 1억7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기술의 진화로 접고 말수 있는 디스플레이, 3D 구현 기술 등이 고도화돼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폼팩터의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커지면서 그 형태도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며 "새 폼팩터는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변신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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