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 판매 둔화, 갤A 수익성 효과 미미 탓
-日 수출규제 변수...화웨이 제재 속 반사효과 극대화도 관건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의 실적이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일본 등 외부 변수가 실적 개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31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확정실적을 통해 IM 사업부 영업이익이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2조6700억원)보다 41.6%, 전분기(2조2700억원)보다 26.5% 감소한 것이다.
2017년 이후 IM사업부의 분기 실적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1조5100억원)과 올 2분기 두 차례다.
실적 급락은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10’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판매량이 주춤해진 탓이 컸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 갤S10의 판매량이 900만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분기(1150만대)보다 하락한 것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1000만대를 밑돈다.
판매량도 기대에 못미쳤지만,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방어를 위해 중가 보급형인 ‘갤럭시A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대거 담았다.
반면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는 전분기 약 250달러에서 2분기 200달러 초반으로 하락했다. 판매가는 낮아지는 반면 원가 부담은 커지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10’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중가,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과 줄어들고 있어 결국 수익성 회복의 관건은 갤럭시 폴드에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가인 갤럭시 폴드은 소비자층이 다소 제한적인 만큼, 판매량의 측면에서는 ‘갤럭시노트10’의 선전도 매우 중요해졌다.
반면 삼성전자를 둘러싼 외부 상황은 여느 때보다 녹록치 않다.
앞서 일본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소재인 플로이드 폴리이미드 수출 강화한데 이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도 배제할 경우 ‘갤럭시폴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변수의 와중에 중가 보급형 제품의 시장점유를 최대한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소재 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변수가 많아져 향후 향방이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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