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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집중호우 대비 긴급 공사장 현장점검
2일까지 민간 435곳, 공공 112곳 점검결과 제출
박원순 시장, 덕유산 등반계획 접고 무주서 귀경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안타깝게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가 시내 모든 공사장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선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사고 이후 시는 자치구 등과 민간공사장 435곳, 공공공사장 112곳에 대해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오는 2일까지 결과를 제출받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과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맨 왼쪽)이 31일 양천구 목동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인명 피해 사고 현장에서 시공사 관계자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 서울시 제공]

시는 ‘돌발 강우 시 하수관로 내부 안전작업 관리 매뉴얼’에 따라 우기철에 월 2회 이상 4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작업 전 기상 청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토록 하고 있다. 매뉴얼에는 강수확률이 50% 이상이거나 맨눈으로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면 작업을 중단하고 즉시 철수하도록 돼 있다.

시는 ‘안전작업 관리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각 공사장에 당부했다. 또한 현장조치 매뉴얼을 점검하고 현장을 확인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번 점검에는 안전작업 관리 매뉴얼 등 비상 대응체계를 살피고, 급경사지와 사면 등 위험시설물 순찰도 포함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집중 호우 시 하천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고립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피방송 등을 강화하고 있다.

시내 27개 하천에는 149개 예·경보 시설이 설치돼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부터 범람 우려가 있을 때까지 6단계로 하천 수위 상승 때마다 안내 방송을 하며, 시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천변 지역 통반장도 순출한다.

서울시 측은 “매년 1~3건의 하천 고립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서울시에선 ‘하천예경보 방송이 나오거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을 때에는 하천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께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빗물저류배시설 인명 피해 사고 현장을 찾은 박원순 시장이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편 지난 29일부터 2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던 박원순 시장은 31일 오전 양천구 목동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 1시40분에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애초 박 시장은 휴가 중 지리산에서 소백산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할 계획이었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인들과 함께 지리산 정상에 오른 뒤 전북 무주군에서 남은 구간인 덕유산 등반을 계획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기차를 이용해 이 날 오후12시50분께 서울로 올라왔다.

박 시장은 지난해 여름휴가 때에도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웠다가 휴가 첫날에 중랑천 범람으로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휴가를 중단하고, 급거 귀경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전날 현장에서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동시에 여러가지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남은 휴가기간인 1~2일에 연가를 반납하지 않은 채 공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필요 시 시청 집무실을 오가면서 사실상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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