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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9.11테러를 주도했다 미군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이자 알카에다의 유력 후계자였던 함자 빈라덴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으며 이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함자의 사망과 관련한 정보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했다.
NYT는 함자가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해당 작전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공격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무장단체 간 통화교신을 종합할 때 그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월 함자에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NYT는 미군과 정보 당국이 이때까지 함자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함자의 이름으로 된 공개적인 성명이 없었단 점에서 얼마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WSJ에 따르면 함자는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났으며 오사마 빈라덴 사후 유일하게 테러조직과 관련된 아들이다. 다른 아들은 2011년 미군이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할 때 함께 사망했으며, 생존한 셋째 아들은 알카에다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AFP통신은 함자가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셋째 부인 사이에 태어났으며, 오사마 빈라덴의 20명 자녀 중 15번째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인은 자국 지도자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알카에다는 무슬림을 핍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유포하는 등 미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반복해 표명했다.
WSJ은 알카에다가 예전보다 세력이 많이 약해지고 이슬람국가(IS)에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여러 나라에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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