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1조1125억 달러로 2위로 밀려나
미국의 2년 만기 국채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역전한 가운데,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미 국채 최다 보유국 자리에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일본의 안전자산 투자열기가 맞물린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를 꾸준히 사들여 온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이 올 6월 기준 1조1228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219억 달러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본이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이에 비해 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중국은 같은 달 1조1125억 달러로 2위에 그쳤다. 이는 전월보다는 23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4개월 만에 보유량을 늘렸지만, 지난해 3월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6월 이후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왔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당히 꾸준한 속도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1000억 달러 이상 추가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최근 몇달 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0.23%에 머물고 있다.
벤 제프리 BMO 캐피털 마켓 투자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은 매우 낮은 수준의 금리로 인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될 때마다 경기침체가 잇따랐다.
더욱이 독일 경제가 올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중국의 산업 생산이 17년 만에 4.8%로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은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꼽혀 왔다.
하지만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경우, 중국의 보유 외환자산 가치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어 중국이 실제 행동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