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분석…韓 8위·日 6위
국가별 과학기술 연구개발 수준과 지식창출 등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혁신역량 조사에서 한국이 전반적으로 일본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세계경제포럼(WEF)의 ‘2018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과학기술 혁신역량 평가에서 2017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로 2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일본도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서 한국은 여전히 일본에 열세를 보였다. 총점에서도 일본이 79.3, 한국이 78.2로 일본이 한국에 앞섰다.
세부 항목 비교 결과 제품·서비스 관련 회사, 공급업체, 생산자 간 지리적 밀집도를 측정하는 혁신클러스터 조사에서 7점 만점 중 일본은 5.34점으로 상위 10개국(8위)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은 4.57점으로 일본보다 낮았고 30위에 그쳤다.
과학 논문 영향력 지수에서도 일본은 887점을 기록해 6위에 올랐지만 한국은 549점에 18위로 일본에 크게 밀렸다.
인구 100명당 특허출원 건수에서 한국은 445건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많은 496건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민간 및 공공 연구기관의 인지도 및 역량을 평가한 연구기관 역량 지수에서도 한국은 0.29로 11위에 올랐지만, 일본은 0.52로 7위를 기록해 한국보다 높았다.
이와 달리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 연구개발 투자비 비중을 산출한 항목에서는 한국이 4.23%로 이스라엘(4.27%)에 이어 2위를 기록해 3위 일본(3.28%)에 앞섰다.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전년도(2017년)와 비교했을 때 ▷인종·종교·성별 등 연구인력의 다양성 ▷혁신클러스터개발 현황 ▷이해관계자 간 협력 등이 순위가 하락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 또 다른 평가지표인 ICT보급 조사에서 한국은 총점 91.3을 기록해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87.4로 전년도와 동일한 3위에 올랐다.
ICT보급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 속도를 높여 효율성을 개선하고, 혁신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에 국가 경제에 있어 전력 및 교통 인프라 만큼 중요한 개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KISTEP은 “ICT 보급과 혁신역량은 상호 보완적으로 두 부문 모두 국가 경쟁력을 위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강점 영역은 유지·발전시키고 약점 영역은 개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