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독일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거듭 용서를 구했다.
dpa,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중부 비엘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 행사에서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비엘룬 침공의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들을 기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때 가장 먼저 독일의 침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국가다.
독일은 1939년 9월 1일 비엘룬을 공습한 것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당시 독일 공군은 채 동이 트기도 전에 군사적 중요성도 없고 방비도 돼 있지 않던 비엘룬을 폭격했다.
이 폭격으로 약 1200명이 숨졌고 비엘룬 도심의 약 75%가 파괴됐다.
처음 포탄이 떨어진 곳은 지붕에 붉은 십자가 표시가 뚜렷했던 병원이었다.
이후 5년 넘게 이어진 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계 300만명을 포함한 폴란드인 600만명이 숨졌고, 수도 바르샤바는 폐허가 됐다.
독일은 그동안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폴란드, 프랑스, 영국 등을 비롯한 전쟁 피해국들에 많은 배상을 해 왔고,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도 계속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독일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은 지난달 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봉기'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인 사망자를 기리고 용서를 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지난 7월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에 참석해 “우리가 방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기억을 보존하고 이어가야 한다.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이 같은 모습은 식민지 지배에 대해 진솔한 사과는 물론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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