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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최대 풍속 시속 185마일이 넘는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세력을 키운 허리케인 도리안이 1일(현지시간) 오전 바하마 북부를 강타했다.
이번 주 초반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주 등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는 주민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초비상 사태다.
시속 298km의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은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바하마 아바코 섬의 엘보 케이를 강타한 후 오후 2시 그레이트 아바코 섬의 마시 하버 인근에 두번째로 상륙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주택 및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고,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겼으며, 자동차 등 기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호텔들도 문을 닫았고, 일부 지역에선 선박들을 동원해 주민들을 더 큰 섬으로 옮기기도 했다. 특히 대피 명령을 무시한 채 집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리안은 현재 최고 시속 354km의 강풍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약4km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도리안은 2일 오후까지 바하마를 관통한 후 급회전을 해 미국 동남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4일 이틀간 플로리다와 조지아주 일대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예상되며, 5일 쯤엔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노스 캐롤라이나주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 마이애미 국립허리케인센터 1일 오전8시쯤 도리안의 최대 풍속이 시속 260㎞로 이전(240㎞)보다 더욱 거세져 '재앙 수준'(catastrophic)의 파괴력을 갖게 됐다며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950년 이래 발생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두 번째로 강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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